[412호 구선우의 동물기]

“최근에 쥐를 본 적 있나요?”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봤다. 대부분 오래됐다고 답했지만, 최근의 목격담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공원, 아파트 옥상, 번화가 뒷골목 등, 쥐는 여전히 도시 어딘가에서 살아가는 듯하다. 나도 작년에 오래된 상가 화장실에서 만났다. 당시 내 생각은 ‘아직도 서울에 쥐가 있네?’였다. 지금 만났다면 다른 생각을 할 테지만, 대부분 사람은 쥐가 이 도시에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시골 쥐와 서울 쥐〉로 알려진 이솝우화에서는 시골 쥐가 도시에 사는 친구 쥐를 부러워한다. 그러나 요즘 세상이라면 서울 쥐를 처음부터 부러워하지는 않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