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호 구선우의 동물기]

첫째 아들이 갓 돌을 넘긴 어느 겨울, 바쁜 아내를 두고 아들과 단둘이서 짧은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겨울방학 끝자락을 그저 흘려보내기가 아쉬워 아들을 위해 두 가지를 다짐했다. 집 밖에서 하룻밤 보내기, 사자 보러 가기. 아들은 동물 중에서도 유난히 사자를 좋아했다. 진짜 사자를 보여주고 싶었다. 서울보다 부산이 따듯하다는 말을 듣고 기차에 올랐다. 바람 부는 부산 시내를 걸었고, 그날 엄마 없이도 잠든 아들과 무사히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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