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호 구선우의 동물기]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접해볼 기회가 없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고양이를 정말 많이 볼 수 있지만, 내 삶에는 고양이가 없다. 산책을 자주 나오는 반려견과 달리, 반려묘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이웃집에 드나들지 않으니 직접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길고양이도 다르지 않다. 내가 먼저 용기를 내어 다가가도 도망가기 일쑤이다. 지난봄, 집 앞 골목에서 흰색 새끼 고양이를 만났다. 울고 있는 모습이 불쌍해서 주차장으로 데려와 물을 주었지만, 먹지 않았다.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보내 주었더니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고양이와 친해질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