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호 법의 길, 신앙의 길]

살면서 극한의 두려움에 휩싸인 순간이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윈난성 리장의 깎아지른 협곡을 오르며, 또 한 번은 첫 해외여행 당시 연길공항에서다. 사법시험을 막 마치고 연변 조선족 학생들에게 학습 봉사를 하는 교회 단기선교팀에 합류했다. 급하게 공연 준비도 하고, 선교가 금지되는 중국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도 익혀두었다. 연길공항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어로 소란스러운 가운데 출국 심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표정에서 긴장감이 읽힌 걸까. 입국장을 오가던 공안 한 명이 다가왔다. 설마 했지만, 그의 발걸음은 수백 명 중 정확히 나를 향했고, 어둑한 방으로 혼자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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