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호 동교동 삼거리에서]

계엄 정국으로 묻힌, 올해 복상의 변화 시도를 다시 소개합니다. 1월호부터 겉과 속 디자인을 대폭 바꾸었습니다. 약 20년 만에 로고까지 새로 만든 것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짜임새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커버스토리’가 없어지고 ‘특집’ 섹션을 신설했습니다. 특집 주제를 반영한 표지 이미지는 매달 같은 소재를 활용하고 있는데 아직 눈치챈 독자는 없는 듯합니다.
이번 특집 주제는 미리 기획하지 않았습니다. 연재 원고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좇아 가장 접점이 많은 주제를 ‘특집’으로 삼았습니다. 그야말로 열린 주제인 셈이죠. 성소수자, 지체장애인, 황금동 콜박스 언니들 등 비워둔 무대를 채운 주요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어우러지면서도 경합합니다.
있지만 없는 듯 여겨지는 이들이 더 자주 무대 중앙을 차지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복음과 상황을 잇다’(제2회) 공모전이 열립니다(뒤표지 안쪽 참고). 응모와 후원을 통해 복상이라는 무대의 너비와 깊이를 더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범진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