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호 커버스토리]
우리는 종종 사람을 숫자로 생각하는 오류에 빠진다. 모든 사람을 위해 한 사람 정도 희생시키는 방식을 쉽게 괜찮다고 여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한 사람의 의미는 두 사람의 의미와 비교했을 때 절반의 무게를 가지는가? 두 사람이 아니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과 비교한다면 한 사람의 의미는 0에 수렴하는가? 한 사람의 의미를 0으로 수렴시킨 ‘모든 사람’은 과연 무슨 의미를 지니는가? 도대체 그들은 누구인가? 사람이긴 한 것인가? 실상이긴 한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