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8호 정원의 길, 교회의 길]

수수함이 오히려 빛났던 산수국과 미국수국. (이하 사진: 필자 제공)<br>
수수함이 오히려 빛났던 산수국과 미국수국. (이하 사진: 필자 제공)

직업적 정원사가 아닌 생활인 정원사로서 나의 하루는 퇴근 후부터 시작된다. 업무가 끝나는 오후 4시부터 식물원이 문을 닫는 6시까지 부지런히 발을 놀린다. 가을이 깊어가고 해가 점점 짧아지면 걸음이 더 빨라진다. 겨울에 임박해서는 처음부터 목적지를 한 곳만 정해놓고 시작해야 한다. 한겨울이 되면 추운 날씨도 문제지만 이미 너무 어두워져서 퇴근 후의 즐거운 일상도 잠시 접어야 한다. 식물 공부를 한다며 시작했는데, 날이 갈수록 그 시간을 즐기게 되었다. 학교에서 배웠던 조경수들이 실제로 적용된 사례를 확인하는 일도 즐거웠고, 계절이 바뀌면서 식물들 생태와 정원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습도 감동이었다. 한번 나갈 때마다 200-300컷을 찍는데, 밤늦도록 사진을 분류하며 식물과 정원을 알아가는 시간은 큰 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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