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호 수도회, 길을 묻다]
흔히 유럽의 11-13세기는 ‘장기 12세기’라고 불린다. 이 시기 유럽은 십자군으로 타 문화권과 교류하게 되면서 무역과 도시가 발달했다. 도시로 자본이 몰렸고, 상업으로 부가 축적되었다. 교황이 주창하여 1095년부터 유럽의 수많은 군주가 참여한 십자군 원정은 이 시기 교회의 힘이 얼마나 막강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 정점은 1215년 제4차 라테란공의회였다. 칠성사와 화체설을 확정하는 등 성직자 중심주의를 완성한 것이다. 이제 교회와 성직 계층은 유럽 사회의 사회·정치·경제 질서에서 최상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현세와 내세의 모든 통치권을 주장할 뿐 아니라, 세속을 압도하는 부를 소유했다. 성직주의의 완성은 종교 체계의 완성 그 이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