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1호 극장 언저리 모기수다] 로칸 피네건의 〈비바리움〉
학생들을 만나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다 보면, 그들의 눈빛에서는 이런 질문과 대답이 흘러나옵니다. “도대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게 뭔가요?” “이번에도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그들만의 이야기겠죠.” 저는 평소 사람들에게 ‘영화는 쉬워야 한다’고 말하곤 합니다. 시각과 청각을 적절히 이용하는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인 매체이지만, 화면과 소리가 관객과 제대로 된 소통을 나누지 못한다면,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영화는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보편적인 언어로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저 어리석은 아집에 불과할 테니까요. 영화 〈비바리움〉은 겉으로는 집을 통해 ‘공간’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 속에는 ‘가족’이라는 이상향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있고요. 가족이 어떤 ‘소통’을 이뤄내야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내재할 수 있는지를 주장하는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