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호 커버스토리]

승화원에서 장례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지나치는 여인숙이 있다. 작은 2층짜리 건물 2층에 자리한 여인숙은 주변 풍경 속에 존재감 없이 녹아들어 있다. 까만 테이프로 가려진 창밖으론 새어 나오는 빛도, 소음도 없다. 아마 들어가본 적이 없었다면 그곳에 누군가 살고 있으리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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